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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와인기사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카스티요 데 알만사 리제르바(Castillo de Almansa Reserva)'
[박영신의 와인 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카스티요 데 알만사 리제르바(Castillo de Almansa Reserva)'뽕나무 오디/사진제공=필자문든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어느 날, 무척 어색하고 자잘한 대화조차 집중할 수 없어 스스로가 낯설고 두려워질 때가 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날, 혼자 조용히 세상과 거리를 둔 채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좀 더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그럴 때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나만의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 마침 검붉은 오디가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시골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은 따먹어 본 기억이 있는 뽕나무의 열매다. 정신없이 입에 넣다 보면 손끝은 금세 보랏빛으로 물들고 입술에도 자줏빛 흔적이 남는다. 특별히 달지도 그렇다고 강렬하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손이 가던 정겨운 열매였다.봄 내내 푸른 잎
관리자
2026-06-23
25
와인기사
은사님과 귀한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시간이 빚은 깊이의 와인 '바롤로 세라데나리(Barolo Serradenari)'
[박영신의 와인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은사님과 귀한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시간이 빚은 깊이의 와인 '바롤로 세라데나리(Barolo Serradenari)'/사진출처=필자은사님께 감사를 전하는 일은 늘 마음에 비해 표현이 작아 보인다. 말로 다 담기엔 그 가르침의 깊이가 너무나 깊고 선물로 대신하기엔 그 진심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이 아닐까? 그분께서 심어주신 따뜻한 마음의 씨앗이 세월이라는 거름을 먹고 자라, 이제는 타인을 대하는 시선 속에 흔들림 없는 따스함으로 자리 잡았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교실 한가운데를 지키던 무쇠 난로가 떠오른다.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쌓아 올린 도시락들이 층층이 포개져 있던 그 풍경에는 늘 선생님의 분주한 손길이 더해졌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차가운 밥알이 조금이라도 더 데워지 길 바랬던 아이들의 조급함 사이에서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위아래의 도시락 순서를 바꿔주곤 하셨다. 가장 밑바닥, 난로의
관리자
2026-06-23
24
와인칼럼
행복한 순간으로 다시 되 돌아가고 싶을 때 피오 체사레 랑게 소비뇽 블랑 (Pio Cesare Langhe Sauvignon Blanc)
[박영신의 와인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행복한 순간으로 다시 되 돌아가고 싶을 때, 피오 체사레 랑게 소비뇽 블랑 (Pio Cesare Langhe Sauvignon Blanc)/사진제공=필자문득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창밖 풍경이 달라져 있고, 달력을 넘기는 손길이 어느덧 익숙해진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봄을 맞았던 어머니와 오빠들과의 행복한 기억을 마주한다. 어릴적 어머니는 산과 들의 어린 쑥으로 갖가지 요리를 해 주셨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우면, 그게 바로 우리 집 봄의 시작이었다. 심심한 날 혼자 집에 남겨지지 않으려 악착같이 붙어서 오빠들을 따라 나서는 일은 늘 모험이 가득했다.커다란 나무에 오르내리는 오빠들 사이로, 나 또한 질세라 나무 위를 오르곤 했다. 나무 주변에는 온갖 들꽃과 풀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뿜어냈다. 활짝 핀 벚꽃, 민들레의 노란 미소, 냉이의 풋풋한 순수함, 제비꽃의 보랏빛 수줍음. 어린 내게 그곳은 세상에서
관리자
2026-06-23
23
와인칼럼
(비건 와인) 오늘 마신 그 와인, 정말 비건(Vegan)일까?
[박영신의 와인사랑 8] 비건와인 오늘 마신 그 와인, 정말 비건(Vegan)일까? / 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지난주,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한 친구가 함께 와인을 마시다가 내게 물었다. “와인은 포도로만 만드니까 당연히 비건이지?”나는 잠시 망설였다.대답은 간단해 보였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와인은 자연 그대로의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왔다. 자연에서 얻은 포도를 발효해 만든 술, 그래서 와인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산물처럼 여겨진다.그렇다면 와인은 정말 비건(Vegan)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포도는 식물이고, 발효 또한 자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인의 모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결론부터 말하면, 와인은 비건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진정한 비건은, 재배단계부터 동물성 퇴비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은 와인을 식물성 발효주로 이해한다. 그러나 실제
관리자
2026-06-23
22
와인기사
활기찬 기운이 필요할 때, 그리스 로디티스 바리크(Roditis Barrique)내추럴 와인
활기찬 기운이 필요할 때, 그리스로디티스바리크(Roditis Barrique)내추럴와인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산길을 오른다. 턱 끝까지 가파른 언덕을 지나 숨이 차오르고 두 다리가 뻐근해져 와도, 기어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내딛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상기된 빨간 볼처럼 산등성이를 수줍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서다. 생명력 넘치는 자연 속에서 자란 탓일까… 활짝 핀 꽃과 식물을 마주하면 눈보다 코와 입이 먼저 반응하곤 했다. 꽃망울에 코를 대고 그윽한 향에 취해 보다가 연한 꽃잎을 살며시 입안에 머금어 혀끝으로 번지는 자연의 풍미를 느껴본다.메마른 나뭇가지를 뚫고 나온 이른 봄의 진달래는 그 꽃잎 하나에 척박한 겨울을 견뎌낸 대지가 빚어낸 봄의 기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깊고도 기품 있는 여운을 온몸으로 깨닫는 순간, 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다시금 가벼워진다. 매년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살아남아 그 끝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꽃을 피우는 진달래처럼, 도메인
관리자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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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카스티요 데 알만사 리제르바(Castillo de Almansa Reserva)'
[박영신의 와인 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카스티요 데 알만사 리제르바(Castillo de Almansa Reserva)'뽕나무 오디/사진제공=필자문든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어느 날, 무척 어색하고 자잘한 대화조차 집중할 수 없어 스스로가 낯설고 두려워질 때가 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날, 혼자 조용히 세상과 거리를 둔 채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좀 더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그럴 때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나만의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 마침 검붉은 오디가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시골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은 따먹어 본 기억이 있는 뽕나무의 열매다. 정신없이 입에 넣다 보면 손끝은 금세 보랏빛으로 물들고 입술에도 자줏빛 흔적이 남는다. 특별히 달지도 그렇다고 강렬하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손이 가던 정겨운 열매였다.봄 내내 푸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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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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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과 귀한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시간이 빚은 깊이의 와인 '바롤로 세라데나리(Barolo Serradenari)'
[박영신의 와인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은사님과 귀한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시간이 빚은 깊이의 와인 '바롤로 세라데나리(Barolo Serradenari)'/사진출처=필자은사님께 감사를 전하는 일은 늘 마음에 비해 표현이 작아 보인다. 말로 다 담기엔 그 가르침의 깊이가 너무나 깊고 선물로 대신하기엔 그 진심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이 아닐까? 그분께서 심어주신 따뜻한 마음의 씨앗이 세월이라는 거름을 먹고 자라, 이제는 타인을 대하는 시선 속에 흔들림 없는 따스함으로 자리 잡았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교실 한가운데를 지키던 무쇠 난로가 떠오른다.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쌓아 올린 도시락들이 층층이 포개져 있던 그 풍경에는 늘 선생님의 분주한 손길이 더해졌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차가운 밥알이 조금이라도 더 데워지 길 바랬던 아이들의 조급함 사이에서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위아래의 도시락 순서를 바꿔주곤 하셨다. 가장 밑바닥, 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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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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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으로 다시 되 돌아가고 싶을 때 피오 체사레 랑게 소비뇽 블랑 (Pio Cesare Langhe Sauvignon Blanc)
[박영신의 와인Pick!] 이럴 때 이 와인 어때? 행복한 순간으로 다시 되 돌아가고 싶을 때, 피오 체사레 랑게 소비뇽 블랑 (Pio Cesare Langhe Sauvignon Blanc)/사진제공=필자문득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창밖 풍경이 달라져 있고, 달력을 넘기는 손길이 어느덧 익숙해진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봄을 맞았던 어머니와 오빠들과의 행복한 기억을 마주한다. 어릴적 어머니는 산과 들의 어린 쑥으로 갖가지 요리를 해 주셨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우면, 그게 바로 우리 집 봄의 시작이었다. 심심한 날 혼자 집에 남겨지지 않으려 악착같이 붙어서 오빠들을 따라 나서는 일은 늘 모험이 가득했다.커다란 나무에 오르내리는 오빠들 사이로, 나 또한 질세라 나무 위를 오르곤 했다. 나무 주변에는 온갖 들꽃과 풀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뿜어냈다. 활짝 핀 벚꽃, 민들레의 노란 미소, 냉이의 풋풋한 순수함, 제비꽃의 보랏빛 수줍음. 어린 내게 그곳은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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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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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와인) 오늘 마신 그 와인, 정말 비건(Vegan)일까?
[박영신의 와인사랑 8] 비건와인 오늘 마신 그 와인, 정말 비건(Vegan)일까? / 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지난주,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한 친구가 함께 와인을 마시다가 내게 물었다. “와인은 포도로만 만드니까 당연히 비건이지?”나는 잠시 망설였다.대답은 간단해 보였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와인은 자연 그대로의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왔다. 자연에서 얻은 포도를 발효해 만든 술, 그래서 와인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산물처럼 여겨진다.그렇다면 와인은 정말 비건(Vegan)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포도는 식물이고, 발효 또한 자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인의 모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결론부터 말하면, 와인은 비건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진정한 비건은, 재배단계부터 동물성 퇴비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은 와인을 식물성 발효주로 이해한다. 그러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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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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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기운이 필요할 때, 그리스 로디티스 바리크(Roditis Barrique)내추럴 와인
활기찬 기운이 필요할 때, 그리스로디티스바리크(Roditis Barrique)내추럴와인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산길을 오른다. 턱 끝까지 가파른 언덕을 지나 숨이 차오르고 두 다리가 뻐근해져 와도, 기어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내딛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상기된 빨간 볼처럼 산등성이를 수줍게 물들이는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서다. 생명력 넘치는 자연 속에서 자란 탓일까… 활짝 핀 꽃과 식물을 마주하면 눈보다 코와 입이 먼저 반응하곤 했다. 꽃망울에 코를 대고 그윽한 향에 취해 보다가 연한 꽃잎을 살며시 입안에 머금어 혀끝으로 번지는 자연의 풍미를 느껴본다.메마른 나뭇가지를 뚫고 나온 이른 봄의 진달래는 그 꽃잎 하나에 척박한 겨울을 견뎌낸 대지가 빚어낸 봄의 기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깊고도 기품 있는 여운을 온몸으로 깨닫는 순간, 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다시금 가벼워진다. 매년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살아남아 그 끝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꽃을 피우는 진달래처럼, 도메인
관리자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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